美 미시간대 연구팀, 백악기 호박 속 죽은 모기들 발견
모기가 빨아 먹은 공룡 피에서 공룡 유전자 뽑아내
인공 알에 공룡 유전자 넣어 새끼 부화 실험
1993년 개봉한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연구원이 호박 속 모기에서 공룡의 피를 뽑아내는 장면. /유니버설
윙윙 날아다니던 모기가 공룡 가죽 위에 앉아 피를 빨아 먹었어요. 배를 채운 모기는 소나무에 앉았다가 끈적한 송진에 파묻혀 죽음을 맞이하죠. 시간이 흘러, 주인공 ‘오웬’은 송진이 변해 생긴 광물 ‘호박’ 속 모기에게서 주사기로 피를 쭉 뽑아내요. 모기가 빨아 먹은 피의 주인인 공룡을 되살리려는 거죠. 이는 영화 ‘쥬라기 공원’에 나오는 장면이에요. 이 재미난 장면이 현실에서도 나타날 예정이랍니다.
2018년 개봉한 영화 ‘쥬라기공원: 폴른 킹덤’의 한 장면. 티라노사우루스가 사람 앞에서 이빨을 드러내며 포효하고 있다. /유니버설
9월 22일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은 독일·프랑스 등 9국 과학자들과 함께 무려 1억2000만 년 전에 죽은 모기 30마리를 발견했어요. 남아메리카에 있는 에콰도르 땅 밑에서 발견된 모기들은 백악기에 살던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같은 무시무시한 공룡의 피를 빨아 먹은 것으로 여겨져요. 놀랍게도 이 모기들은 영화 속 장면과 똑같이 호박 속에서 발견됐답니다. 그렇다면, 모기가 빨아 먹은 공룡 피로 어떻게 공룡을 되살릴까요?
호박 속에서 죽은 모기를 상상해 만든 모형도. /유니버설
우선, 모기의 몸에 든 피를 주사기로 쭉 뽑아내요. 모기가 죽은 지 수억 년이 됐지만, 호박 속에 있어서 피가 썩지 않았거든요. 호박은 끈적한 꿀처럼 생긴 송진이 모이고 뭉쳐서 만들어지는 광물인데요. 모기가 발견된 송진은 땅 깊숙한 곳에서 뭉쳤어요. 그러다 보니, 공기 중에 떠도는 산소 덩어리와 닿을 일이 없었죠. 보통 산소 덩어리와 부딪히면 피가 썩거나 성분이 사라지는데, 송진 덕분에 모기 몸속에 든 피는 수억 년 동안 그대로 유지된 겁니다. 이 핏속에서 공룡의 세포만 쏙쏙 골라내는 거예요.
모기 피로 공룡 되살리기.
그런 다음 이 세포를 연결하고 바꿔서 공룡 DNA로 만드는 거죠. 공룡 DNA가 완성되면 연구팀은 공룡알을 만들어요. 그런 다음 이 DNA를 인공으로 만든 알에 집어넣어요. 시간이 흐른 뒤 새끼 공룡이 알에서 깨어나면, 백악기에 지구를 거닐던 티라노사우루스, 안킬로사우루스가 등장할지도 몰라요. 유전자 편집 기술의 결과가 놀랍지 않은가요?
물론 공룡 DNA를 만들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와요. 피는 빨간 공처럼 생긴 ‘적혈구’라는 세포로 이뤄져 있는데요. 적혈구는 다른 세포와 달리 ‘핵’이 없어요. 핵은 세포가 사라지거나 죽지 않게 도와주는 중요한 성분이죠. 그렇다 보니, 적혈구에 있던 공룡의 DNA가 사라졌을 수 있다는 겁니다.
‘거머리’ 피 뽑아서 검은 토끼도 되살리고 있어요!
모기도 피를 빨아 먹지만, 거머리도 피를 빨아 배를 채워요. 거머리는 새까만 지렁이처럼 생긴 생물인데요. 놀랍게도 거머리가 빨아 먹은 피를 뽑아서 아마미 검은 토끼를 되살리고 있어요. 아마미 검은 토끼는 새까만 털로 뒤덮인 토끼로, 일본 아마미오섬에서만 살고 있어요. 이 토끼는 현재 지구에서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는데요. 2022년, 프랑스 복원연구소는 죽은 거머리의 피에서 아마미 검은 토끼 세포를 발견했어요. 이 세포를 엮고 바꿔서 토끼 유전자 6개를 만들었답니다.
아마미 검은 토끼./히라카와 동물원 홈페이지
송진(松津): 소나무(松)나 잣나무 같은 나무에서 나오는 끈적끈적한 노란 액체(津). 송진이 뭉치고 굳어 호박(琥珀)이 된다. 호박은 노랗고 투명한 보석이며, 조명 같은 장신구에 쓰인다. 반짝거리는 옥구슬(琥) 같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유전자(遺傳子·DNA): 생물마다 가지고 있는 성별, 피부색, 생김새, 특징 등 정보를 지닌 세포.
유전자 편집 기술(Genome Editing) : 기존 유전자를 자르거나 엮어서 새로운 유전자로 만들어내는 생명과학 기술. 전 세계 과학자들은 유전자 편집 기술로 지구에서 모습을 감춘 생물을 되살리려고 노력한다.
백악기(白堊紀): 약 1억45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
적혈구(赤血球·red blood cell): 사람이나 동물 몸속에 있는 새빨간 피를 이루는 세포로, 가운데가 푹 파인 동그란 단추 모양이다. 적혈구는 폐에서 산소를 받아 몸 구석구석에 전달하는 일을 한다.
출처: 어린이조선일보
모기가 빨아 먹은 공룡 피에서 공룡 유전자 뽑아내
인공 알에 공룡 유전자 넣어 새끼 부화 실험
1993년 개봉한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연구원이 호박 속 모기에서 공룡의 피를 뽑아내는 장면. /유니버설
윙윙 날아다니던 모기가 공룡 가죽 위에 앉아 피를 빨아 먹었어요. 배를 채운 모기는 소나무에 앉았다가 끈적한 송진에 파묻혀 죽음을 맞이하죠. 시간이 흘러, 주인공 ‘오웬’은 송진이 변해 생긴 광물 ‘호박’ 속 모기에게서 주사기로 피를 쭉 뽑아내요. 모기가 빨아 먹은 피의 주인인 공룡을 되살리려는 거죠. 이는 영화 ‘쥬라기 공원’에 나오는 장면이에요. 이 재미난 장면이 현실에서도 나타날 예정이랍니다.
2018년 개봉한 영화 ‘쥬라기공원: 폴른 킹덤’의 한 장면. 티라노사우루스가 사람 앞에서 이빨을 드러내며 포효하고 있다. /유니버설
9월 22일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은 독일·프랑스 등 9국 과학자들과 함께 무려 1억2000만 년 전에 죽은 모기 30마리를 발견했어요. 남아메리카에 있는 에콰도르 땅 밑에서 발견된 모기들은 백악기에 살던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같은 무시무시한 공룡의 피를 빨아 먹은 것으로 여겨져요. 놀랍게도 이 모기들은 영화 속 장면과 똑같이 호박 속에서 발견됐답니다. 그렇다면, 모기가 빨아 먹은 공룡 피로 어떻게 공룡을 되살릴까요?
호박 속에서 죽은 모기를 상상해 만든 모형도. /유니버설
우선, 모기의 몸에 든 피를 주사기로 쭉 뽑아내요. 모기가 죽은 지 수억 년이 됐지만, 호박 속에 있어서 피가 썩지 않았거든요. 호박은 끈적한 꿀처럼 생긴 송진이 모이고 뭉쳐서 만들어지는 광물인데요. 모기가 발견된 송진은 땅 깊숙한 곳에서 뭉쳤어요. 그러다 보니, 공기 중에 떠도는 산소 덩어리와 닿을 일이 없었죠. 보통 산소 덩어리와 부딪히면 피가 썩거나 성분이 사라지는데, 송진 덕분에 모기 몸속에 든 피는 수억 년 동안 그대로 유지된 겁니다. 이 핏속에서 공룡의 세포만 쏙쏙 골라내는 거예요.
모기 피로 공룡 되살리기.
그런 다음 이 세포를 연결하고 바꿔서 공룡 DNA로 만드는 거죠. 공룡 DNA가 완성되면 연구팀은 공룡알을 만들어요. 그런 다음 이 DNA를 인공으로 만든 알에 집어넣어요. 시간이 흐른 뒤 새끼 공룡이 알에서 깨어나면, 백악기에 지구를 거닐던 티라노사우루스, 안킬로사우루스가 등장할지도 몰라요. 유전자 편집 기술의 결과가 놀랍지 않은가요?
물론 공룡 DNA를 만들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와요. 피는 빨간 공처럼 생긴 ‘적혈구’라는 세포로 이뤄져 있는데요. 적혈구는 다른 세포와 달리 ‘핵’이 없어요. 핵은 세포가 사라지거나 죽지 않게 도와주는 중요한 성분이죠. 그렇다 보니, 적혈구에 있던 공룡의 DNA가 사라졌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아마미 검은 토끼./히라카와 동물원 홈페이지
송진(松津): 소나무(松)나 잣나무 같은 나무에서 나오는 끈적끈적한 노란 액체(津). 송진이 뭉치고 굳어 호박(琥珀)이 된다. 호박은 노랗고 투명한 보석이며, 조명 같은 장신구에 쓰인다. 반짝거리는 옥구슬(琥) 같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유전자(遺傳子·DNA): 생물마다 가지고 있는 성별, 피부색, 생김새, 특징 등 정보를 지닌 세포.
유전자 편집 기술(Genome Editing) : 기존 유전자를 자르거나 엮어서 새로운 유전자로 만들어내는 생명과학 기술. 전 세계 과학자들은 유전자 편집 기술로 지구에서 모습을 감춘 생물을 되살리려고 노력한다.
백악기(白堊紀): 약 1억45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
적혈구(赤血球·red blood cell): 사람이나 동물 몸속에 있는 새빨간 피를 이루는 세포로, 가운데가 푹 파인 동그란 단추 모양이다. 적혈구는 폐에서 산소를 받아 몸 구석구석에 전달하는 일을 한다.
출처: 어린이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