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 공룡들이 되살아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에서는, 공룡의 위협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져요.
특히, 하늘의 지배자 ‘케찰코아틀루스’, 바다의 제왕 ‘모사사우루스’가 더욱 무시무시해지고, 새롭게 등장한 작은 공룡 ‘아퀼롭스’는 귀여운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죠.
우리가 영화에서 만날 수 있는 공룡들은 실제로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런던 자연사 박물관, 호주 국립 공룡 박물관,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미국 오클라호마대,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자료를 참고해, 공룡들이 직접 자신을 소개한다고 가정해 봤어요.
안녕, 난 백악기(중생대를 3기로 나눴을 때 마지막 지질 시대로, 약 1억4500만 년 전부터 6500만 년 전까지의 시대) 후기에 살았던 ‘하늘의 지배자’ 케찰코아틀루스야. 지금까지 알려진 익룡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지. 날개를 펼치면 그 길이만 12m에 몸무게는 무려 250㎏나 된다고!
예전엔 내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하늘을 못 나는 줄 알았대. 보통 새들이 땅에서 날개를 퍼덕이며 바로 날아오르지만, 난 날개가 워낙 길어서 그렇게 하면 땅에 끌려버리기 때문이지.
하지만 이건 땡! 틀렸어. 난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하늘을 날았거든. 날개가 땅에 끌리지 않도록 힘이 센 다리로 최소 2.4m를 껑충 뛰어올라 공중에서 날개를 강하게 퍼덕였어. 그렇게 떠오르면, 하늘에선 독수리처럼 오랜 시간 훨훨 날 수 있었지. 땅에 내려올 땐 비행기처럼 천천히 속도를 줄여 두 뒷발을 먼저 땅에 디디고, 앞발이기도 한 두 날개로 내려앉았지.
난 익룡이지만 몸을 꼿꼿이 펴고 네발로 걷는 사족보행을 했어. 사람 눈엔 내 걸음걸이가 좀 이상해 보일지도 몰라. 우선 한쪽 날개를 들고, 같은 쪽 뒷발을 앞으로 내딛은 다음 들었던 날개로 땅을 짚어 걸었거든. 어린이들이 살고 있는 지금 시대엔 이렇게 걷는 동물이 없지? 그렇지만 난 곧잘 걸어 다녔어.
아, 가장 중요한 내 먹이 설명을 까먹었군. 나는 왜가리처럼 젓가락같이 기다란 부리를 갖고 있지만, 고기를 뜯어 먹기엔 연약했어. 그래서 물고기나 작은 동물을 통째로 낚아채서 꿀꺽! 한입에 삼켜버렸지.
백악기 후기,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육지를 공포에 떨게 했다지? 난 동시대에 바다 생물들을 공포에 덜덜 떨게 만든 ‘바다의 제왕’ 모사사우루스야! 내 몸길이에 대해선 의견이 나뉘지만, 러시아에서 나온 가장 큰 화석은 그 길이가 17m로 이 몸은 초대형, 최상위 포식자(다른 동물을 먹이로 하는 동물)란 말씀. 9톤(t)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근육질의 긴 꼬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빠르게 바다를 누볐지.
내 숨겨진 무기는 바로 턱! 내 턱은 뼈도 부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기에, 잡히는 건 무엇이든 잡아먹었어. 뾰족하고 날카로운 이빨도 60개나 있어서 물고기, 상어, 조류는 물론이고 다른 모사사우루스까지 먹었지.
짜잔,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아퀼롭스 등장이요! 나는 몸길이 약 60㎝, 무게는 1.5㎏ 정도로, 토끼처럼 작고 귀여운 공룡이야.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독수리처럼 생긴 단단한 부리 모양의 주둥이! 이걸로 식물을 잘라먹는 게 내 특기지.
비록 덩치는 작지만, 지금의 북아메리카에서 살았던 뿔이 달린 공룡 중에선 가장 오래됐어. ‘뿔 공룡’ 하면 떠오르는 공룡이 있지? 맞아, 세 개의 뿔이 달린 트리케라톱스! 나보다 약 4000만 년 후에 나타나고, 나보다 적어도 4000배는 무거운 트리케라톱스가 바로 내 먼 친척이지.
내가 사람들한테 알려진 건 얼마 되지 않았어. 나는 백악기 전기, 약 1억800만 년 전에 살았는데 1997년이 되어서야 미국 몬태나 주에서 길이 8.4㎝의 내 머리뼈 화석이 발견됐어. 이후 오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종이란 사실이 밝혀졌고 2014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지. 이제 내 이름 아퀼롭스를 꼭 기억해줘!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출처 : 어린이동아(https://kids.donga.com)
상상 속 공룡들이 되살아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에서는, 공룡의 위협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져요.
특히, 하늘의 지배자 ‘케찰코아틀루스’, 바다의 제왕 ‘모사사우루스’가 더욱 무시무시해지고, 새롭게 등장한 작은 공룡 ‘아퀼롭스’는 귀여운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죠.
우리가 영화에서 만날 수 있는 공룡들은 실제로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런던 자연사 박물관, 호주 국립 공룡 박물관,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미국 오클라호마대,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자료를 참고해, 공룡들이 직접 자신을 소개한다고 가정해 봤어요.
안녕, 난 백악기(중생대를 3기로 나눴을 때 마지막 지질 시대로, 약 1억4500만 년 전부터 6500만 년 전까지의 시대) 후기에 살았던 ‘하늘의 지배자’ 케찰코아틀루스야. 지금까지 알려진 익룡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지. 날개를 펼치면 그 길이만 12m에 몸무게는 무려 250㎏나 된다고!
예전엔 내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하늘을 못 나는 줄 알았대. 보통 새들이 땅에서 날개를 퍼덕이며 바로 날아오르지만, 난 날개가 워낙 길어서 그렇게 하면 땅에 끌려버리기 때문이지.
하지만 이건 땡! 틀렸어. 난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하늘을 날았거든. 날개가 땅에 끌리지 않도록 힘이 센 다리로 최소 2.4m를 껑충 뛰어올라 공중에서 날개를 강하게 퍼덕였어. 그렇게 떠오르면, 하늘에선 독수리처럼 오랜 시간 훨훨 날 수 있었지. 땅에 내려올 땐 비행기처럼 천천히 속도를 줄여 두 뒷발을 먼저 땅에 디디고, 앞발이기도 한 두 날개로 내려앉았지.
아, 가장 중요한 내 먹이 설명을 까먹었군. 나는 왜가리처럼 젓가락같이 기다란 부리를 갖고 있지만, 고기를 뜯어 먹기엔 연약했어. 그래서 물고기나 작은 동물을 통째로 낚아채서 꿀꺽! 한입에 삼켜버렸지.
백악기 후기,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육지를 공포에 떨게 했다지? 난 동시대에 바다 생물들을 공포에 덜덜 떨게 만든 ‘바다의 제왕’ 모사사우루스야! 내 몸길이에 대해선 의견이 나뉘지만, 러시아에서 나온 가장 큰 화석은 그 길이가 17m로 이 몸은 초대형, 최상위 포식자(다른 동물을 먹이로 하는 동물)란 말씀. 9톤(t)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근육질의 긴 꼬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빠르게 바다를 누볐지.
내 숨겨진 무기는 바로 턱! 내 턱은 뼈도 부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기에, 잡히는 건 무엇이든 잡아먹었어. 뾰족하고 날카로운 이빨도 60개나 있어서 물고기, 상어, 조류는 물론이고 다른 모사사우루스까지 먹었지.
짜잔,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아퀼롭스 등장이요! 나는 몸길이 약 60㎝, 무게는 1.5㎏ 정도로, 토끼처럼 작고 귀여운 공룡이야.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독수리처럼 생긴 단단한 부리 모양의 주둥이! 이걸로 식물을 잘라먹는 게 내 특기지.
비록 덩치는 작지만, 지금의 북아메리카에서 살았던 뿔이 달린 공룡 중에선 가장 오래됐어. ‘뿔 공룡’ 하면 떠오르는 공룡이 있지? 맞아, 세 개의 뿔이 달린 트리케라톱스! 나보다 약 4000만 년 후에 나타나고, 나보다 적어도 4000배는 무거운 트리케라톱스가 바로 내 먼 친척이지.
내가 사람들한테 알려진 건 얼마 되지 않았어. 나는 백악기 전기, 약 1억800만 년 전에 살았는데 1997년이 되어서야 미국 몬태나 주에서 길이 8.4㎝의 내 머리뼈 화석이 발견됐어. 이후 오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종이란 사실이 밝혀졌고 2014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지. 이제 내 이름 아퀼롭스를 꼭 기억해줘!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출처 : 어린이동아(https://kids.donga.com)